<Part1.  국제학교를 벗어나 미국으로>

# Bubble 밖으로 한 발자국, UCLA에 입학하다

그럼 영지는 입시 생활 할 때, 미국 대학만 준비를 했어?

😁: 응! 나는 미국만 지원했고, 사립이랑 공립을 둘 다 지원했어. 나는 앞서 말했듯이 할아버지가 원하는 학교(아이비리그) 지금 다니고 있는 UCLA를 포함해서 UCBerkeley 지원을 했는데 아이비리그는 다 떨어졌고 UCLA, UCBerkeley 를 포함해서 몇 개 붙었는데 그중에 UCLA가 환경적으로나 전반적으로 가장 낫다고 생각해서 UCLA를 오게 되었어. 

치열한 한국에서의 미국 입시를 마치고 간 대학 생활은 어땠어?

😁: 대학교 생활은 1학년 때 너무 즐거웠지~~!!! 한국에서 부모님 통제 아래서 살다가, 미국이라는 곳에 와서 친구들이랑 기숙사 생활하면서 통금 없고 잔소리 없이 놀 수 있는 그 환경 자체가 너무 재밌었던 것 같아. 일단 여러 파티들이나 스포츠 경기 등 고등학교 때는 경험해 본 적 없는 일상들이 너무 즐거웠고, 그렇게 즐겼던 시간들이 있어서 대학교 2학년 때부터는 공부를 더 후회 없이 몰입해서 열심히 한 것 같아. 

난 그리고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던 친구랑 같은 대학교를 가게 되었는데, 그게 새로운 환경에 똑 떨어진 내 일상의 단비 같았지! 사실 버블 같은 고등학교에 있다가 미국학교에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함께 고등학교에서 온 친구가 같이 있어줘서 즐겁게 해낸 것 같아. 

UCLA에서 경쟁력 있는 심리학 전공에, 커뮤니케이션까지 이중 전공이라니! 공부가 적성인 거야??

😁: 난 사실 처음 UCLA에 입학했을 때, English major로 들어왔어! 나는 책 읽는 걸 좋아하고, 글을 쓰는 것도 좋아해서 이 전공으로 온 건데 막상 오고 나니까 이 전공으로 뭐 해먹고 살지 라는 생각에 불안한 거야! 그러다가 1학년 오리엔테이션에서 아무 페널티 없이 메이저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고등학교 Senior 때 심리학 AP를 들었었는데 그게 재밌었던 게 생각나서 바로 그 자리에서 바꿨지ㅎㅎ 

그리고 그렇게 수업을 듣다가, 우연히 커뮤니케이션 수업도 듣게 되었는데, 이것도 너무 재밌는 거야! 그래서 2중 전공하게 된 것 같아. 

생각해보면 나는 내 스스로를 계속 압박 주는 스타일인 거 같아. 내가 18유닛을 지난 학기에 했는데 괜찮았으면 그럼 다음 학기 때 20유닛, 그것도 괜찮았으면 그다음에 22유닛 그런 식으로 나는 한 학기에 25학점까지 들었거든 (웃음). 그렇게 한 학기에 수업을 많이 듣다 보니까 조기졸업을 계획한 건 아니었는데 하다 보니까 들을 수업이 없어서 조기 졸업을 하게 되었지.

*UCLA는 한 학기당 3개월로 (쿼터제), 보통 12유닛에서 16유닛을 듣는다.

그럼 어쨌든 미국인으로서 한국에 계속 살다가 미국으로 돌아가게 된 건데, 학비감면이나 미국인으로서의 혜택 같은 것들을 경험한 부분이 있을까?

😁: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에서 살아서 미국인으로서 학비 감면과 같은 혜택을 하나도 받지 못했어 (쓴웃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시민권자면 미국 대학 공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아니고,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거나 아니면 부모님이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살면서 세금을 낸 경우에 각 주마다의 기준을 충족했다는 가정 아래서 학비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나는 앞서 말했듯이 거의 모든 시간을 한국에서 보냈고, 부모님도 한국에서 일하셨기 때문에 유학생들이 내는 학비를 똑같이 내고 다녔어. 딱히 미국에서 대학 생활을 하면서 미국인으로 받은 혜택은 없었던 것 같아. 

# 학교라는 또 하나의 버블을 넘어, 직장인이 된 지금

그렇게 조기 졸업을 하고, 바로 취업에 성공했잖아. 어디서 일하고 있어?

😁: ㅎㅎ 나는 학교 다닐 때도 항상 말했지만, 학교가 너무 좋고 공부가 너무 좋았어. 그래서 일을 하게 된다면 학교에서 하고 싶다고 항상 생각했는데, 감사하게도 학교에서 일하게 되었고 지금은 UCLA Semel Institute for Neuroscience and Human Behavior에서 Staff Research Associate/Project Coordinator/Lab Manager로 일하고 있어. 쉽게 말하자면 스트레스 연구하는 연구실에서 Clinical Trial Study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돼. 

학생일 때, 직장인일 때 다른 점이 있다면?

😁: 아무래도 학생일 때가 나는 더 쉽고 편하고 좋았지! 학교에서 학생으로서 있을 때는 나만 공부를 열심히 하면 성적 잘 나오니까.. 근데 일 하는 건 내가 잘해도 결과가 잘 안될 수 있고 Input 에 A를 넣으면 Output B가 나올 줄 알았는데 이상한 결과가 나올 때, 그런 점들이 어려운 것 같아. 인생이 뜻대로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된거지 ㅎㅎ...

그리고 내 연구의 특성상 Human Participant들이랑 계속 만나야 하고, 몇백 명의 사람들을 관리해야 하는데, 내 몸은 한 개이니까, 그런 과중한 일들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너무 지치더라고.

물론 성장은 많이 했지만,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번아웃이 너무 크게 온다고 해야 되나? 그래도 내가 업그레이드 많이 됐다고 생각하고 지금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는데, 만약 대학원을 가게 된다면 이런 부분에서 준비가 철저히 될 것 같다고 기대하고 있어.

영지한테 미국이란 무슨 의미야?

😁: 미국이란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곳인 것 같아. 한국이 내 집이고 편한 만큼 그 버블 안에만 갇혀 사는 것 같다는 것을 매번 느껴. 반대로 미국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계속 나를 덮치고, 내 능력 밖의 일들이 쏟아지지만 동시에 나에게 기회도 많다는 것을 항상 느끼거든. 그리고 난 여전히 배울 것들이  많구나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그래서 미국이 나를 성장시켜준다고 생각해.

그럼 네가 생각하는 미국의 장점과 단점을 말해줘!

😁: 장점은 우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고 성장할 수 있는 곳인 거! 미국에 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해. 그리고 나에게 성장의 기회를 계속 주는 게 장점이지.

커리어적으로는 미국이 심리학 전공이 많이 발전되어 있고 Mental Health라는 분야에 있어서도 더 오픈 마인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내가 많이 배울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야.

그것 외에도 일상적으로는 LA 날씨가 정말 좋고, 하늘이 너무 예쁘고 선셋 보는 재미가 있는 거?

그래도 단점을 생각해 보자면, 가족이랑 떨어져 있는 거.. 평생을 가족과 함께 했으니까 가끔 찾아오는 외로운 순간들에 더 힘들어. 그리고 현실적으로 물가가 너무 비싸고, 밤에 무서워서 혼자 못 나가고… 낮에도 걸을 때 계속 긴장상태인 거? 아무래도 미국에 사건사고가 정말 많고, 실제로 나도 위험했던 적이 꽤 있어서, 일상이 계속 긴장 상태인 건 무시할 수 없는 미국 생활의 단점인 것 같아. 그래도 나에게 성장의 기회와 자극을 주는 미국이 지금으로서는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