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합격률 5%미만의 UC Berkely 학생이 되다>

# 미국 2년 경험이 불러온 태풍의 눈

어렸을 때 미국에서 살았었다고? 

😊: 나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2살 때 한국에 갔다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쯤에 다시 미국에 오게 되었어. 그때는 ABCD도 모르던 때 왔으니까 초반에 적응이 힘들었어. 근데 다행인 건 어릴 때 가서 그런지 영어가 되게 빨리 늘더라고! 그래서 적응하고 나서는 되게 행복했던 것 같아. 내가 에너지가 넘쳤었는데 월요일에는 축구, 화요일은 수영 이런 식으로 운동도 많이 했고, 언어가 좀 어려웠지만, 수학 같은 경우는 충분히 따라갈 만했거든. 그래서 그런 기억을 가지고 한국에 초등학교 3학년 때 돌아가게 되었어. 그때 당시 돌아가기 싫었지.

그리고 그 시기가 되게 애매한 시기였거든. 한국어도 잘 못할 때 미국에 가서 지내다 한국에 돌아왔다 보니 두 언어가 둘 다 완전하지 않은 상태인 거야. 그리고 내가 미국에서 보낸 시간이 하루 하루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인지 한국에 돌아와서 일상이 더 힘들게 느껴지더라고. 한국에서의 교육 수준이나 방식이 미국에 비해 다르다고 느꼈고, 따라가기 힘들었어. 그래도 초등학교는 어찌저찌 잘 다녔어. 그러다 내가 중학교를 대치동으로 이사 갔는데… 어후 쉽지 않더라고 (웃음)

그럼 그 뒤로 쭉 한국에서 공부한 거야?

😊:응 한국 입시를 했어. 대치동으로 이사 갔는데 애들이 중학생인데 수능 풀고 있고 그러니까 내가 바보가 된 것 같은 느낌이더라고. 비교가 계속되고, 경쟁을 계속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니까 아예 적응을 못한 건 아니지만, 미국에 대한 생각이 머리속 한쪽에 있었던 것 같아. 현실적으로 몇살 때 가야겠다 이런 세세한 계획이 있었던 거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가야겠다는 생각이 간간이 있었던 것 같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상황이 다 한국에 맞춰져 있으니 주어진 상황에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고, 열심히 수능 공부를 해서 한국 대학교에 진학했어. 

한국 대학교 진학 전에, 미국 대학 진학에 대한 고민은 일절 없었어?

😊: 수능 결과가 나오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결과가 노력한 것만큼은 안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부모님도 먼저 내가 시민권이 있으니 차라리 미국 대학을 진학하는 거를 먼저 물어봐 주시긴 했어. 근데 내가 갓 20살 된 당시에 할 줄 아는 거? PC방 가는 거, 학원 가는거 밖에 없었고 미국에 가서 혼자 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 제안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어. 물론 어렸을 때 미국에서 살았으니 들리는 게 있고,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되지만 그게 미국에서 삶을 혼자 일궈 나갈 수 있다는 말은 아니잖아? 그리고 거의 오랜 시간을 한국에서 보냈기 때문에 미국에 혼자 가는 게 쉽지 않다는 판단하에 미국 가보겠냐는 제안을 거절하고 한국 대학 생활을 하게 된거야.

# 한국 대학 생활, 짧고 굵은 1년

한국에서의 대학 생활은 어땠어? 만족스러웠어?

😊: 응! 많은 것들을 경험한 것 같아. 대학이라는 곳이 다양한 나이와, 환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잖아? 고등학교 때만 하더라도 선배와의 교류라던가 이런 게 잘 없었는데 대학을 가면서 연령대도 다 다르고 성별도 다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경험치들이 쌓이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성장했다는 말의 의미는 안 해본 걸 시도하는 그 상황 자체가 불편하지 않고 편해졌다는 걸 말하고 싶어. 내가 학교 생활하면서 이것저것 관심이 많았어서 동아리도 많이 하고, 선배들도 많이 만나고 조언도 많이 구하고, 한국 취업에도 관심이 있어서 알아봤는데… 한국 취업이 쉽지는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지. 한국 대학교에 다니는 와중에도 계속 나는 미국 가는 거에 대한 생각을 가끔 했었는데, 그럼 과연 언제쯤 가는 게 적절한 타이밍인가를 계속 고민하게 되더라고.

미국 가는 거를 계속 고민했구나! 어떤 계획이 당시에 있었어?

😊: 그 당시에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자퇴하지 않는 이상, 대학원을 미국으로 가는 방법 말고는 없었는데 대학원은 대학교에 비해 학업적으로 영어 실력 차이가 더 심할 거라고 생각했어. 전문 분야도 분야지만 그거 자체가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차라리 학부를 미국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한 거야. 사실 내가 처음에 한국 대학교 진학 전에 미국 대학교를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잖아? 부모님이 먼저 제안도 하셨고, 난 그 당시에 내가 준비가 안 되었다고 생각해서 안 가기로 결정한 거고, 결국 대학교를 한국으로 진학하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그 당시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아.

지금 생각해도 그때 갔으면 많이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해. 나는 내가 한국 대학 생활을 하면서 좀 더 적극적인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거든. 내 성향은 내성적이지만 그래도 내가 필요한 거를 위해 나서거나, 주어진 상황에서 행동해야 하는 사회성 같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어.

그렇게 미국대학을 진학하기로 하고 나서는 어느 지역에 어떤 학교로 가는지에 대한 고민부터 진학하고 나서까지 부모님이 많이 서포트해 주셨어. Community College로 진학해서 UC 계열의 학교로 편입하는 걸 목표로 다양한 Community college에 대해서 알아봤고, LA가 제일 편입률이 높은 지역인 거를 알게 되어서 LA로 가게 된 거야.

# PC방, 학원만 다니던 소년이 미국행 비행기를 타다

그럼 미국에 가고 싶었다는 동기는 어렸을 때의 좋았던 기억인 거야?

😊: 그게 일단 크지. 내가 대학 생활 하면서 들은 조언, 겪은 경험을 통해 미국이라는 곳이 큰 물이고, 그곳에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그곳에서 도전하고 성공했을 때의 보상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것 같아. 물론 내가 시민권을 가졌다는 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지.

“미국에 지금 가야겠다!”라고 마음 먹은 특정한 계기가 있어?

😊: 미국에 오고 싶은 마음은 사실 계속 있었지만, 내가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내가 준비된 상태인가에 대한 확신이었어. 그 준비가 금전적인 준비일 수 있고, 본인의 용기나 마음가짐일 수도 있고, 영어 실력 이런 것들도 다 포함이지. 물론 모든 것들이 다 준비되고 올 수는 없지만, 나는 적어도 미국도 사람 사는 세상인데 그곳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 정도의 세팅은 가지고 가고 싶었어. 그리고 그 확신이 들었을 때 비로소 미국 대학 입학을 준비했던 것 같아. 

미국에 홀로 갈 때 어떤 마음으로 갔어?

😊: 진짜 마음을 독하게 먹고 갔어. 한국 애들 LA 가면 논다 이런 말 많잖아. 나는 진짜 그런 거에 대한 경계가 엄청 많았어서, 가서 관계에서도 엄청 선 긋고 스스로 초반에는 더 절제를 심하게 했었어. 돌아보고 나면 미안한 점들도 있긴 한데. 내가 주변 영향을 잘 받는 사람인 거를 알기 때문에 더 조심한 것 같아. 

[Part 2. 버클리의 현실과 미국 취업의 생생한 이야기] 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