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영어로 말하고 싶어 미국에 가보려고요>

# 영어로 대화하고 싶어! 이태원을 넘어 미국으로!

미국에 오기 전까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궁금해! 

😄: 미국에 대한 목표나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좋아했어! 영어 공부한 건 수능 공부한 수준 정도였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모랑 사촌 동생이 싱가포르에 살았어서 엄마가 나도 가서 공부하라면서 보냈었는데, 싱가폴이 한국만큼 교육열이 높아. 그래서 시험을 봤어야 했는데 막상 시험을 보니까 하나도 못 풀겠더라고 (웃음) 그리고 그 당시에 내가 슈퍼주니어 팬이었는데 자기 전마다 걔네 라디오를 들어야 했는데, 거기서는 그것도 못 듣고 그러니까 거기 사는 게 너무 싫더라고ㅋㅋㅋㅋ 그래서 레벨테스트 때 시험문제를 반 이상을 안 풀고 나왔는데 시험 결과가 4학년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나와서 그냥 한국으로 돌아왔어.

그거 말고는 딱히 해외에서 산 경험은 없고, 영어 공부를 따로 했다기보다는 영어를 일상에서 계속 사용하고 싶었어서 대학생 때 일부러 알바를 이태원에서 알바를 했어. 거기서 일하면 미군이나 외국인들이 많이 와서 스몰토크하고 그럴 수 있으니까 그렇게라도 영어를 쓰고 싶어 했었달까?ㅎㅎ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그렇게 살다가 이태원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영어를 더 많이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워킹홀리데이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처음 한 거야!

그럼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다가 미국에 오게 된 거야?

😄: 처음에는 워킹홀리데이를 생각할 때, 바리스타, 바텐더, 용접공 등을 생각했어. 미대 다닐 때 용접도 배웠거든ㅎㅎ 그래서 워킹홀리데이로 캐나다랑 아일랜드를 알아보는 와중에 찾아보니 미국도 J-1 인턴쉽 비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J-1 비자를 통해 미국에 오게 된거야!

아무래도 캐나다나 아일랜드는 워킹홀리데이다 보니까 대부분 일의 직종이 서비스직인데, 미국은 J-1 비자로 가게될 경우, 전공과 연관된 회사가 매치되어 전공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거든. 그렇게 비교해 보니 J-1 비자로 미국에 가는 게 나중에 한국에 돌아왔을 때 커리어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미국에 오게되었어.

J-1 인턴십 비자로 어떤 회사, 어떤 포지션에서 일했는지 궁금해!

😄: 난 한국에서는 공예과를 전공했고 미국에 올 때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왔어. J-1 비자로 1년 정도 미국 LA에 있는 한인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어느 정도 미국 생활이나 직장생활 전반적인 건 만족을 했어. 나는 영어로 말하고 싶어서 미국에 온 건데, 한인 회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영어 노출량이 많은 환경에서 일했거든.

대부분 주변 이야기 들어보면 한인 회사를 가게 되었을 때,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사내에서 거의 한국어밖에 안 쓴다고 들었어. 근데 내가 다녔던 회사는 규모가 있는 편인 한인 가족분이 운영하는 회사였는데 나랑 비슷한 시기에 J-1 비자로 왔던 한 명 빼고는 전부 멕시코계 미국인 또는 미국인이어서  생각보다 영어 쓰는 환경에서 일하게 되었거든! 그런 부분은 만족스러웠어!

우리 회사는 대부분의 직원이 미국인이다 보니 추가 업무나, 부당한 업무지시 없이 근무시간도 칼 같이 지키는 미국식 회사문화여서 미국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만족스러운 근무 환경이었던 것 같아!

#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갑자기 영주권을? 그리고 다시 시작된 대학 생활!

그럼 J-1비자로 미국에 오게 된 건데 어떻게 대학교를 진학하게 된 거야?

😄: J-1으로 오게 된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회사 사장님이 나를 많이 좋아하셨어. 그래서 일 한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영주권을 지원해 주겠다고 사장님이 먼저 말을 꺼내시더라고! 그렇게 영주권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영주권을 진행하고 혹시 잘 안돼서 J-1 비자가 끝나면 미국에 남을 방법이 없으니 F-1 학생 비자로 바꿔서라도 미국에 남아야 하나 하고 대학교 입학을 알아보고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영주권이 빨리 나왔어.그래서 영주권이 나온 후 몇달간 일과 학교를 병행하게 된거야!

다시 시작한 대학 생활을 미술 관련 전공이 아닌 컴퓨터 사이언스를 선택한 이유는?

😄: 나는 미술학원을 초등학교 6학년부터 다녔고 그게 자연스럽게 입시로 이어졌어. 그렇게 미대 입시 과정에서 지겹게 그림을 그렸는데, 그린 그림들을 평가당하고 비교당하는 것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그 상황이 쌓이면서 언젠가부터는 내가 그림 그리는 걸 싫어하게 되었더라고. 그래서 그 당시에는 내가 미대를 준비 안 했으면 이과를 갔었을 텐데 (성향 자체가)  이런 생각을 계속했었어. 아마 그게 미국에서 다시 대학교를 진학하게 되었을 때 전공 선택으로 영향을 준 것 같아. 

어차피 대학을 간김에 이참에 해보고 싶었던 거를 하자고 생각했고 또, 언니가 한국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어서 컴퓨터 사이언스라는 전공을 추천해 준 이유도 있어서 그런 영향을 받아 전공을 선택하게 된 것도 있어ㅎㅎ 그렇게 전공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막상 다른 분야를 공부할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하니까 영주권이 나오고 회사만 다녀도 되는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대학교 진학을 하게 된 것 같아.

그렇게 생각이 들어도 미대에서 공대로 행동으로 옮기기 쉽지 않았을 텐데…!

😄: 우선 수업 1-2개 들어보니까 재밌고 적성에도 맞더라고 (웃음). 그래서 공부로 끝내는 게 아니라 좀 더 이쪽 분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처음 Community College를 다니기 시작했을 때는 학업적으로 엄청 욕심이 있지는 않었어서 그냥 CC 다니다가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려고 했었지.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CC에서 4년제 명문대학으로 편입까지!

CC 졸업 후 바로 취업 생각이었는데, 왜 갑자기 편입 준비를 하게 된 거야?

😄: 잡을 구하는 과정에서 CC만 졸업한다고 컴퓨터 사이언스 분야의 직장을 쉽게 구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 회사마다 다르긴 한데, 비전공자 대상으로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 교육하는 프로그램들이 또 있었거든? 그때 엄청 지원했는데 전부 안되었거든ㅎㅎ;;

그 당시에 내 주변에 컴퓨터사이언스 전공으로 편입한 애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이 편입 도와줄 테니 대학 편입 원서 넣어보라고 해서 정말 급하게 준비해서 지원했어. 진짜 급했던 게 서류 마감이 11월인데 준비를 10월부터 시작했다니까??!

근데 문제는 내가 편입을 염두에 두고 CC를 다닌 게 아니여서 편입을 위해 들어야 하는 수업이 너무 많은 거야. 그래서 편입 원서 지원 전에 남은 학기는 단 3학기였는데, 3학기 안에 필수로 요구하는 수업을 모두 들어야 했고, 한 학교에서 학기당 들을 수 있는 수업이 정해져 있으니 한 번에 다른 cc를 2~3개를 동시에 다니면서 수업 듣고 그랬어.

갑작스럽게 편입 준비가 쉽지는 않았겠다. 준비 과정은 원활했어?

😄: 그럴 리가 있나(웃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편입 지원을 하고 나서보니까 *GE(General Education)를 안 채웠지 뭐야?!!! 내가 편입 정보나 이런 거에 무지하다 보니까 GE는 기본적인 Writing, Listening 수업만 들으면 되는 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분야별로 들어야 하는 거였더라고. 근데 우연히 지원 접수를 하고 나서 며칠 뒤에 꿈을 꿨는데 합격 통지서를 받았는데 불합격 쓰여 있고, 사유란에 ‘GE를 다 이수하지 않았음’이라고 쓰여 있는 거야. 그래서 자다 일어나서 갑자기 GE가 뭐지 하고 검색을 했는데 그때 알게 된 거지 “GE로 들어야 하는 과목이 엄청 많다는걸!!!”

그래서 그것까지 마지막에 급하게 듣느라고 진짜 수업을 많이 들었어. 고생했지.

**GE(General Education)- 일반 교육(GE) 과정은 대학 수준의 필수 기술을 가르치고 예술,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의 기본 교육을 말한다.

편입 준비를 안 한 거 치고 너무 잘 준비한 거 아니야? (GPA, GE, 에세이 등등)

😄: 하하 아니야. 편입 준비를 너무 막바지에 준비해서 필수 이수 과목을 못 들은 게 너무 많아서 UCLA 컴퓨터사이언스과는 원서를 넣지도 못했어. 편입 원서 지원 당시에 나는 영주권자 혜택으로 UC 학교 계열의 경우 4개를 무료로 원서를 넣을 수 있었는데 그래서 UCI(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를 목표로 하고 UCR(University of California, Riverside)도 넣고 CSU(California State University)도 넣었어. 그리고 나니까 학교 지원 기회가 남는 게 아깝더라고 ㅋㅋㅋ 그래서 어디 원서 넣을 비슷한 학과라도 없나 싶어서 찾아보다가 UCLA에 Linguistic and Computer Science가 있었는데 Linguistic이 뭔지도 모르고 Computer Science가 이름에 들어있으니까 컴퓨터 관련되어 있겠지 하고 원서 넣었어. 그건 진짜 넣은지도 모르고 까먹고 있었어. 

그러다가 UCI 떨어지고, UCR 떨어지고 그래서 아 CSU를 가야겠다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침에 UCLA에서 결과가 나왔다고 확인하라는 이메일을 받았어. 그래서 내가 UCLA에 원서를 넣었었나? 하고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까 UCLA에 붙었더라고!! 그렇게 UCLA에 오게 된 거야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