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중국어가 좋으니까 중국에 가서 살게요!>

# 학원 가기 싫어서 시작한 중국어, 중국 대학교로 이끌다

중국 대학교를 진학했는데 원래부터 중국에 대한 경험이 있었어?

😄: 아니! 나는 초중고를 집 옆에 있는 학교를 나왔어! 중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는 정말 단순히 학원을 가기가 싫어서 방과후를 하나 더 늘려보자는 마음으로 신청하려고 했는데, 부모님이 아예 할 거면 제대로 하라고 중국어 학원을 보내주셨어ㅎㅎ 그래서 학원을 가서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다가 맛이 들려서 계속하게 된 거지. 어린이 중국어 자격증 이런 것도 꾸준히 취득하면서 고등학교 때까지도 취미로 계속 중국어는 했었는데 점점 크다 보니 ‘현지에서 살다 온 사람은 이길 수 없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점점 한계점을 느꼈고, 결국 취업할 때 내밀 수 있겠다 하는 만큼만 하자고 생각했었어. 근데 그 당시에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자매결연한 중국 대학교 설명회가 있었는데, 그때 중국 대학교에 대해서 알게 되고 중국 대학교 입시를 지원하고 합격하게 되면서 중국 대학교 유학 생활을 시작하게 된 거야!

계속 한국에 살다가 대학교를 해외, 그것도 중국으로 가겠다는 생각이 쉽지  않았을 텐데..

😄: 맞아!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과거에 해외 경험이나 중국에 대한 경험이 있어서 선택한 건 아니야! 중국어를 배우면서 중국 드라마를 진짜 많이 봤는데 그것 때문에 중국에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은 거야. 근데 내 성격인지 모르겠는데 여행으로 가기는 싫었어. 놀러 가서 돈 쓰고 그렇게 짧게 즐기기만 하고 싶지는 않아서 기왕 가는 거 제대로 해보자 이런 마음으로 중국 대학 입시를 준비했었어. 사실 돌아보면 그 당시 뭘 몰라서 겁이 없었던 거 같아ㅋㅋㅋ

중국어 좀 할 수 있고, 한국 입시 잘 모르겠고 그러니 경험하면서 넓은 세상을 바라보겠다 그 생각 하나로 중국 대학교를 지원한 거지. 그래서 나는 고등학교 때 다른 친구들이 하는 한국 입시보다는 외국인이 중국 대학교에 갈 수 있는 입시 준비를 주로 했어. 예를 들어 언어 자격증이나 중국 대학교 입시에 필요한 공부를 따로 했달까?

원래 중국어 외에도 언어에 대한 관심이 다양하게 있었어?

😄: 그렇지는 않았어. 영어는 중국어를 배우면서 오히려 정이 떨어졌었고, 실제로 그렇게 잘하지도 않았어. 돌이켜 생각해 보면 문제 풀고 읽고 쓰는 언어 공부를 좋아했다기보다, 말하고 듣고 이런 것들을 좋아했어서 사람들이랑 중국어로 대화하고, 중국어 자막으로만 드라마 보고 그런 걸 주로 했었었던 것 같아.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영어를 포함해서 제2외국어를 공부하는 식으로 공부하다 보니 흥미도 없었고, 즐기지도 그닥 잘하지도 못했었어. 그래서 아마 학창 시절 친구들은 내가 미국에 올 거라고는 아무도 상상도 못 할걸?ㅎㅎ

그래서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영어를 엄청 걱정하면서 왔었던 기억이 난다. 면접도 벌벌 떨면서 봤거든! 한국에서 쭉 살면서 영어 놓고 있다가, 대학까지 중국에 가서 영어를 쓸 일이 없었었고 영어를 안 쓴 지가 너무 오래되서 어떻게 영어를 써야할지 완전 잊어버린거지. 

그래도 사람은 적응을 하는지, 지금은 미국에 1년반 살았다고 기본적인 의사소통, 그리고 잘못된거 따지기? 정도 하는거 같아..ㅎㅎ 특히 회사에 다니면서 세일즈를 하고 있기 때문에 customer들을 대하면서 맷집과 언어가 같이 성장할 수 있었어ㅋㅋㅋ

# 중국대학교에서 4년,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나?

그렇게 중국 대학교를 가고 적응은 잘 한거 같아?

😄: 음…ㅎㅎㅎ 나는 대학교 때 열심히 놀았어. 물론 한국애들이랑도 친했지만 화교 친구들이랑도 많이 놀았어. 최대한 중국어를 쓸 수 있는 환경에 놓이려고 많이 노력했었거든. 1학년때는 국제부라는 동아리를 들어갔는데 우리학교안에서는 중국인이 외국인이랑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동아리였어. 그곳에는 미국, 유럽, 스페인, 말레이시아 이런 다양한 친구들이 많았는데 덕분에 중국 대학교였지만 중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었어서 좋았어! 일상 회화는 그렇게 친구들이랑 행아웃 하면서 늘렸고, 수업은 사실 내가 드라마에서 보던 거랑 너무 달랐어서 따라가기가 힘들었어.

듣고 말하는 수준이 너무 달랐지. 내가 보던 중국 드라마에서는 일상적인 내용만 나오는데, 대학교가서 막상 전공분야에 대한 공부를 중국어로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따라갈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전공과목을 수업을 듣고 바로 이해를 못하니까 다 번역기 돌려야 하고, 번역기 돌리면 무슨 뜻인지 따로 또 찾아봐야하고… 근데 그러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니까 나중에는 그냥 중국어 자체로 이해를 해서 공부하는 방식으로 바꿨어. 한국어로 번역해서 2번 공부하는 과정으로 공부하면 학교 공부량을 따라갈 수가 없더라고.

중국 대학교에서 중국어 공부를 또 따로 해야하는 상황이었구나

😄: 맞아. 대학교 전공 공부 따로, 중국어 공부 따로 해야 겨우 따라갈 수 있었지. 중국어 공부할 때는 먼저 한글로 번역해서 봤고, 그리고 발음을 들은 다음에 중국 사이트에 가서 궁금한 중국어의 한자를 검색을 해. 그리고 중국어는 획순이 중요하니까 획순 동영상을 보고, 그 다음 거기있는 중국어 발음을 중-중사전 같은 것들을 사용해서 다시 들었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궁금한 단어의 중국어 사전에 있는 유의어를 보는 식으로 공부를 했었어. 다행히 나는 중국어를 정말 좋아했고, 보면 피곤한 과정이지만 중국어를 배울 때 지나치다고 생각이 들 만큼 뉘앙스를 정확히 알고 싶어서 그렇게 공부했었어. 다른 언어는 그렇지 않은데 유달리 중국어가 나를 자극했었던거 같아. 그래서 그때는 미쳐서 공부했었지! ㅋㅋㅋ 지금 보니 열정이었다 싶네.

중국 대학교의 분위기는 어땠어? 

😄: 중국 대학교는 한국 대학교의 MT, 미국대학교처럼 파티문화같은건 따로 없고,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시험기간이 되면 도서관이 7시에 연다 쳤을 때, 6시부터 이미 줄서고 있는 그런 분위기가 중국 대학교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물론 나도 1학년 때는 열심히 놀았지만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할 거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옆에서 본 중국 대학교 학생들은 진짜 더 학구열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대학 생활이었던 것 같아. 

그리고 코로나의 규제가 없었을 때는 내가 사회주의 나라에서 지냈지만 사회주의 나라가 맞나?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자유로웠어. 제한 되는게 거의 없었고, 통금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래도 체감상 다르다고 느꼈던 건 모두가 다 알겠지만 해외 문물을 쓸수 없다는 거! 구글, 네이버, 인스타, 페이스북, 유튜브, 넷플릭스 다 안되는데 중국인들은 그걸 대체할 수 있는 자기 나라만의 플랫폼이 있으니까 그들끼리는 불편함을 못느끼는 것 같아. 근데 나같은 유학생들은 유료 vpn을 구입해서 항상 켜놓고 살았지. 카톡만 해도 당장 중국에서는 못쓰니까…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면 쉽게 보이는 사회주의적인 바이브라고 하면 약간 빨간 배경의 흰글씨로 ‘우리 사회를 지키자’ 뭐 그런거 붙어있고 그런 것들?

중국 대학교를 나와서 본인이 느낀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 이 대학교의 타이틀을 가지고 취업을 해봤다거나 사회로 나가보지 않아서 내가 다닌 대학교의 장점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중국안에서 대학교를 다녔을 때의 명확한 장점은 내가 보는 시야가 한국에 있었을때보다 확실히 넓어졌다는 거야. 언어만 배웠을 때보다 중국이라는 나라의 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점이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인 거 같아. 다른 문화권에 살면서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살아가다보니까 관점이 다양해지고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성숙해지는게 스스로 느껴졌던 것 같아.

그래도 중국 대학교를 다녀서 후회되는 점이라면 한국에서 흔하게 하는 문화들을 경험해보지 못한거? 내가 다닌 학교는 방학이 1달이라 방학도 짧고 학기초에 MT같은 것들도 가고 그런 것들을 경험하지 못하니까 사회에 나와서 학창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들과 대화할 때 교류점이 많지 않더라고! 그리고 중국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대학을 다니는 친구들은 모두 그렇겠지만 친구들이랑 가족들이랑 떨어지내는게 큰 단점이지.

# 사랑하던 중국을 떠나게 된 이유, 그리고 미국으로 한 발자국

중국에서 대학교까지 나왔는데 왜 중국에서 취업을 고려안한 이유가 있어?

😄: 사실 평소에 살때는 중국이 사회주의 나라라는 거를 못느꼈다고 했는데, 코로나 터지고 나라가 사람들을 규제하는 방식을 경험하면서 “이 나라가 사회주의 나라구나”를 느꼈어. 나라에서 하나로 다 통제를 하려는 방식, 예를 들면 위챗 내용도 기본적으로 감시를 다 하고, 정부에 대한 욕을 하면 그 단어가 인식되서 단톡방이 자동으로 폭파된다는 말도 있었고,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서 특정 단어를 못쓰는 상황도 있었어. 한창 코로나가 심할 때는 운동장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해당 인원 전부 비말검사를 받으라고 강요한다던가, 대학교 안에서도 규칙상 하루에 딱 한 번만 외출 할 수 있었어. 그 한번의 외출도 병원, 대사관, 은행 3가지만 가능하게 한다던가, 코로나가 걸려서 격리된 상태에서도 사람들을 감시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을 다루는 방식에 놀랐고 약간 질리게 되었던거 같아. 그래서 그런 경험을 하면서 중국에서 취업 생각을 완전히 접었어. 그렇게 중국에서 4년의 시간을 마무리하게 된거야!

<Part 2: 미국 땅에서 한국회사를 다니는 외국인 노동자의 삶> 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