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어느 날 자퇴하고 미국행 비행기를 탄 사연입니다.>

#어차피 원서로 공부할 거라면 미국을 가는 게 낫지 않겠어?

미국은 어떻게 오게 된 거야? 미국에 대한 경험이 이전에 있었어?

😊: 나는 초등학교 때, 기독교 학교를 다녔는데 그 교육과정에서 1년 정도 미국에 가서 공부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어. 그래서 초등학교 6학년에 1년간 미국 중학교를 다녔었어. 학교 학생들이 학교 지도 아래서 홈스테이하며 생활하는 거였고, 사실 이전에 길게 해외 생활을 해본 경험이 없어서 처음에는 쉽지는 않았지. 근데 시간이 지나며 결국 적응을 하게 되며 그때 보낸 즐거웠던 기억이 깊게 남게 되더라고!

그럼 어린 시절의 경험이 미국 대학교를 가는데 어떤 영향을 줬어?

😊: 그렇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남들처럼 중고등학교 다니고, 한국 입시를 치고 대학교까지 들어갔어. 특별할 게 없는 한국 대학생으로 학교를 다니다가 대학교 2학년 1학기쯤인가? 나는 당시에 생물학을 전공하고 있었는데 공부도 영어 원서로 공부하고 실험 위주로 공부하다 보니까 이왕 이렇게 공부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렇게 더 공부하고 싶다면 그냥 미국에서 공부하는 게 낫지 않나? 이런 생각을 문득 했던 것 같아. 그렇게 미국 유학을 알아보기 시작했어. 지금 돌아보면 어렸을 때 경험한 미국 생활 이후에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도 ‘내가 만약 계속 미국에서 지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으로 남아있었던 거 같기도 해. 

미국으로 대학을 가기로 했을 때, 어떤 루트로 가기로 한 거야?

😊: 미국 유학을 좀 찾아보니까 *SAT를 안 보고 편입이라는 방법으로 학교를 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된거야. 그래서 그때 무슨 패기였는지 모르겠는데 미국에 가겠다고 결심하고 다니던 학교를 자퇴 했어..ㅎㅎ 

부모님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대학교 잘 다니고 있던 애가 유학을 가겠다고 폭탄선언을 하고 자퇴를 한다니까 당황스러우셨겠지만… 어린 시절에 내가 미국생활을 힘들어했지만, 또 잘 적응했던 기억이 부모님에게도 있어서 내 의견을 존중해주셨어. 그래서 나는 토플을 준비해서 미국 대학에 들어가서 편입하는 루트로 가야겠다고 결정했지!

*SAT- 비영리 시험 전문 회사인 College Board사가 주관하는 미국 대학 입학 시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이며 여러 개의 시험을 통칭한다.

처음에 미국에 가길 결정했을 때, 지역 선정은 어떻게 했어?

😊: 사실 처음에는 잘 모르니까 무조건 큰 유학원을 알아봤고, 내가 따로 알아보지 않고 해당 유학원이 하라는 대로만 했었거든. 그래서 그 유학원에서 많이 가게 되는 동부 지역을 가게 되었어. 근데 막상 동부로 가니까 편입을 위해서 내가 들어야 했던 필수 조건 수업들이 동부에 많이 없었던 거야. 학교가 작아서 들을 수 있는 수업도 많이 없었고 그래서 편입하는 데 있어서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 와중에 몸이 좀 아파서 한국에 다시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참에 아예 다시 꼼꼼히 알아보자 하고 알아보니 대부분 편입 준비를 할 때는 서부의 *Community College(CC)를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내가 동부에서 다닌 학교는 CC는 아니었고 University인데 편입이 가능한 곳이었거든. 근데 알아보니 서부 CC가 편입하는 데 있어서 유리하다는 걸 알게 되면서(편입을 위한 과목이 거의 다 있다는 걸 알 수 있고, UC 편입률도 높다는 것들). 그래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을 때는 미국 서부인 샌프란시스코 CC를 가게 되었어!

 *Community College(CC) - 미국은 4년제 대학교를 가기 위해서 “CC 편입 방법”을 학생들이 많이 택하게 되는데, 이는 2년간 CC(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공부한 후 대학교 3학년으로 편입을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주로 학비 절약 및 자신의 현재 수준보다 높은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서 활용되고 있다.

유학원을 통했는데도 시행착오가 있다는 건 의외다!

😊: 맞아. 지금 보니까 유학원이 무조건 크다고 좋은 것도 아닌 것 같아. 여러 다양한 유학원들을 다녀보고 비교해 볼 걸이라는 생각이 들어. 당시에는 ‘무조건 큰 데면 좋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한거지만 어쨌든 본인이 원하는 게 뭐고, 또는 어떤 학교를 가고 싶고 적어도 자기가 정보를 먼저 찾아보면 유학원을 통할 때 더 정확하고 도움 되는 것들을 도움받을 수 있을 거 같아!

그렇게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갔을 때 두려움은 없었어?

😊: 내가 24살에 샌프란시스코 CC를 처음 입학한 건데, 다시 처음부터 리셋인 거니까 내게는 엄청난 도전이었어. 늦었다고 생각해서 두려움이 생길 수도 있지만, 나는 어쨌든 내가 하겠다고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커서 오히려 부담이나 걱정이 더 컸던 거 같아. 

#미국에서 기억해야 할 키워드: 스스로, 알아서, 잘 

그렇게 입학한 미국 대학 생활은 어땠어? 어렸을 때 경험한 미국과 같았어?

😊: 어렸을 때 경험한 미국과는 전혀 달랐어! 어렸을때는 나를 인솔해 주는 어른이 있었으니 마냥 즐겁기만 했었는데 다 커서 오니까 정말 모든 것을 혼자 알아보고,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들의 반복이더라고. 그리고 학기 시작하기 1, 2주 전에 도착했는데 학교 가기 전까지 시간이 좀 비어있으니까 괜히 이런저런 생각하게 되더라.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그러니까 내가 잘한 건가? 괜히 온 건가? 이런 생각도 들면서 심리적인 압박감이랑 시차 적응이 겹쳐서 몸살로 미국 생활을 힘들게 시작했지ㅋㅋㅋ 시작하기도 전에 너무 걱정하면서 액땜치렀어ㅎㅎ.. 지금 돌아보면 적응하는 처음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 막상 시작하니까, 적응은 자연스럽게 되더라구!

편입을 준비하면서 CC 2년의 시간은 어땠어?

😊: 초반에는 나쁘지는 않았어. 아무래도 한국에서 공부한 게 있고, 과를 변경해서 온 게 아니니까 어느 정도 공부한 내용들이 겹쳐서 힘들지는 않았는데 내가 모르는 새로운 부분을 배우기 시작하니까 거기서 어려워지기 시작하면서 벽이 느껴졌지 ㅋㅋ

그리고 수업 스타일에서도 차이가 커서 적응이 어려웠던 것 같아. 한국에서의 수업은 거의 정보전달이 주요였는데 여기서는 실험 수업이 많았고, 심지어 한국에서의 실험 수업은 이미 다 나와 있는 결과를 내가 따라 하고 결과도 답도 정해져 있기에 그거에 맞추면 되는 거였는데 (물론 초반 실험에 해당하는 이야기야. 나중에 뒤로 가면 본인만의 실험도 해!), 미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실험마다 내가 과정을 세팅하고 답을 스스로 찾는 실험들이 주를 이루면서 패닉이 온 거야. 진짜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나는 따르는 걸 하는 데에만 익숙해 있는데 여기서는 모든 학생들이 스스로 설정해서 다른 결과를 내야 하니까 그 과정이 낯설어서 힘들었어. 남들은 알아서 잘하는 것 같은데 나만 아무것도 못 하는 거 같았거든. 

공부 과정에서 본인이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 좌절에 머물러 있지 않기!

어느 날 어떤 수업에서 문제를 받았는데 1번부터 건들지도 못하는 경우가 있었어. 백지로 낼 수밖에 없는 진짜 그런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너무 스트레스로 다가와서 울면서 과제하고 그랬어. 그래도 결국 나 나름대로 그걸 타개해야겠다고 생각했고, 한국어로 된 영상을 따로 찾아서 한국어로 이해하고 영어로 공부하면서 두세 배의 시간을 들여서 공부했어.. 

그리고 편입을 준비하는 입장이다 보니, 성적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활동도 해야했어서 최대한 전공과 관련된 활동, 예를 들어 실험실 경험이나 튜터 경험을 쌓으면서 노력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