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THE REALITY!
현실을 너머, 미국땅을 밟고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사람들이 모두가 입모아 외치는 한계를 넘어 각자의 색깔을 다시금 외치는 각양각색의
그들의 스토리를 담아냅니다! :)
오늘의 인터뷰어: 남색 무지개 정장철🌈
"여기로 보낼지는 몰랐는데"
3년짜리 파견이었지만 어느새보니 7년째 미국 거주중?
여기로 보낼지는 몰랐는데.. 다 큰 고등학생 아들과 직장생활 잘 하고 있던 아내와
갑작스레 한국 땅을 떠나와 정착하게 된 이 곳, 미국에서의 정착기
*다음은 인터뷰어와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편집자의 편의에 맞춰 일부 편집한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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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언제, 어떻게 오게 되었어?
🙋🏻♀️: 나는 미국에 온 지는 2016년에 7월3일에 와서 7년반이 되었고, 한국 온누리교회에서 해외비전교회 목사로 파견되서 오게되었어. 내가 오게 된 산타모니카 온누리 교회는 유학생도 많고 어른들도 많아서 각 경험이 있었어야 했고, 예배사역(세팅부터 진행까지)도 온전히 담당할 수 있어야 했어서 그런 조건을 갖춘 내가 오게 된거지.
내가 선택은 할 수 있었지만, 교회에서 가는게 어떻겠느냐 제안하면 현실적인 상황이 어땠건, 나는 내 일을 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내가 필요한 곳에는 어느곳이든 가겠다는 다짐을 했었기 때문에 바로 가겠다고 했지.
함께온 가족들의 입장은 어땠어? 당혹스러울 수 있었을 거 같은데…!
🙋🏻♀️: 바로 간 것은 아니고 5개월정도의 준비기간이 주어졌는데, 그 당시에 아들이 고1이었어. 다 컸었지. 고1 올라가는데 자기는 안가겠다 그러더라고. 자기 친구들이 여기 다있는데 가기 싫다고 했었어.
당연히 다들 처음에는 약간 꺼려했는데 한 3개월쯤 지나니까 언제 가냐고 그러더라고. 한국 고등학교 생활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던거지. 그리고 얘는 다행인게 초6부터 중1까지 1년 반동안 이모와 사촌형이 캐나다에 있었어서, 그 쪽 어려웠을 때우리가 도와주러 가서 있었거든. 거기서 배운 영어가 이렇게 쓰여지게 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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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가면 적응 된다고 누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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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가서 적응은 어땠어? 특히 아들이 고등학생이었으니 적응이 어려웠을 거 같아
🙋🏻♀️: 아들이 간 학교는 그 지역에 고등학교 1개 밖에 없고 3000명이 전교생인 학교였어. 그러니까 자기 반도 없고, 계속 대학교 처럼 수업을 옮겨다니며 듣는…그러니까 친구가 없으면 계속 없는거지. 그런데 감사하게도 초등학교때 1년반 영어 배운게 도움이 되서 친구는 잘 사귀고 잘 지냈다고 하더라고.
그래도 걔 나름대로 어려웠지. 1년반 영어 익숙해 졌다고 해도, 대학도 가고 졸업까지 했는데 영어가 100프로 편하지는 않대. 영어도 물론 잘 쓸 수 있지만, 자기 내면을 다 표현하기에는 한국어가 편하다는 거지.
지금 내가 와서 여기서 쭉 보니까 (수 많은 이 시기에 온 학생들을 보는 입장에서) 중&고등학교 때 온 사람들은 진짜 어려워 하는 거 같아. 말이 안 통하니까 친구도 못사귀고… 한국에서 언어를 꾸준히 할 수 있는 환경, 외고나 국제고 다니던 사람이면 모르겠지만 그런 케이스를 안 거치고 오는 사람이면 아무리 아들처럼 미국에 몇년 이렇게 살았다고 해도 완전히 모국어처럼 편해질 수는 없는거지.
언어적인 어려움 말고, 생활적인 어려움은 어땠어?
🙋🏻♀️: 상황자체는 막막하기 그지 없었지. 기본 세팅도 안되어있어서 내가 전부 다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애는 다 커서 적응도 힘들어. 그리고 언제 정확히 돌아간다는 확신도 없는 상황에서 무기한으로 거주 기간이 계속 해서 길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어. 근데 다행히 아내는 여행을 좋아해서 항공사에서 일을 해왔었고, 난 밖으로 돌아다니는 건 싫지만, 사실 어디가면 어디있든지 거기가 나의 zerobase가 되는,, 적응력이 좋다고 할까? 그래서 우리 둘은 막막한 현실에 비해 결국 적응 잘 해 나갔던 것 같아.
사실 난 어디 살든 상관없어. 한국에 애착이 있는 사람이라면 힘들겠지만, 나라는 사람 자체가 여기 내가 있는 곳이 그냥 내가 살 곳이구나. 난 그냥 있어야 된다고 하면 그냥 적응하는 성향인거 같아. 이런 성격은 장단점이 있어, 좋은 점은 적응을 잘 한다는 거고, 나쁜 점은 내가 좋아하는 색깔이 없는거지. 나는 좋은 곳에 가도 “아 찾았다” 이런게 없어.
그런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적응하는데 당혹스러웠던 일들이 있다면?
🙋🏻♀️: 일단 처음에 왔을때 누구나 경험하겠지만, Social Security Number (사회 보장 번호), Driver license (운전면허) 를 얻는거, 그리고 뭐 집을 렌트하는거 가장 기본적인… 생활의 기본적인거 있잖아. 그게 제일 힘든거거든. 나는 근데 감사한건, 아내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 되게 꼼꼼해서 아내가 많은 부분을 해줬고 지금도 해주고 있어. (은행일, 세금문제, 의료문제 모든 것들…) 그래서 내가 이야기 하는게 와이프한테 “당신이 없었으면, 나는 아마 한국에 갔을 수도 있고 아니면 지금도 가기를 원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 (생활이 불편하니까)”
특별한 일이 없어도 세팅부터 사는 삶이 쉽지많은 않았다는 거지?
🙋🏻♀️: 언어가 되도 위축이 되는데 남의 나라에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가 여기서 minority(소수)니까 더 위축되는거지. 특히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한국인의 특성이나 배경이 눈치보고 그 상황에 반응하는 게 있는데, 언어까지 힘들어버리면 완전 기죽어 버리는거지. 그냥 기운이라 그러나 환경이 주는 pressure(압박)가 있는거야. 일상생활에서 그런걸 경험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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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서 온 입장이니까, 특히 주재원들은 지원 받는 것들도 있을 거 같은데?
🙋🏻♀️: 내가 보내서 온 입장이기도 하고, 직업상 주재원을 (교회에서) 정말 많이 만나보니까 주재원으로 오는 사람들은 그래도 다른 목적으로 미국에 온 사람들에 비해 장점이 분명히 있지.
좋은 회사의 주재원들은 렌트비를 내주고, 지원을 해주는거? 항공사 주재원, 공무원, 영사관 주재원, 대기업 주재원 이런사람들은 괜찮아. 근데 이런 곳에서만 주재원이 오는 건 아니거든. 한국에 있는 작은 회사들도 여기에 대한 확실한 근거 없이 세팅 없이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들에서 주재원 오시는 분들이 있어. 이런분들은 결코 더 쉽다고 말할 수는 없지?
그럼 주재원 뿐만 아니라 본인을 포함해서 보내져서 이곳에 온 사람들의 베네핏은 뭔 거 같아?
🙋🏻♀️: 여기 보내지는 사람들은 사실 되게 좋은 기회를 얻는거야. 여기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뭔가 성과를 얻어야 하는 일을 하러 오기 보다, 일은 그냥 해야 하는 만큼만 하고 자녀들하고 한국에서는 절대 보내지 못했을 시간이나 이런것들을 보낼 수 있는게 진짜 크거든.
교수들도 보면 안식년을 한국에서 보낼 수 있는데, 해외에서 보내잖아? 그 이유가 한국에서도 물론 연구할 수 있지만, 외국에 나오면 그나마 일과 분리될 수 있기 때문이거든.
그러니까 주재원들의 장점은 나라마다 물론 다르겠지만, 일단 미국은 저녁에 다 문 닫아서 놀게 없잖아. 가족하고 있을 수 밖에 없는거야. 그러니까 가족과 친해지고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거지. 대기업에서 계속 일하는 사람들은 그런 시간 보내기가 현실적으로 힘들어. 그런 사람들은 나중에 자녀들하고 그런 시간을 보내려고 하면 이미 그때는 애들이 다 커있기 마련이지.
가족과의 시간이 가장 큰 득인거네?
🙋🏻♀️: 맞아. 부모 뿐만 아니라 애들한테도 이 시간이 참 좋아. 아까 말했듯이,. 중&고등학생이라면 조금 다른 케이스가 되겠지만, 초등학생 이하의 경우라면 그 나라의 어학이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거든. 그때 잠깐 산 게 되게 큰 영향을 주더라고. 그리고 시험 스트레스를 안받고 애들이 정말 행복하게 자라는게 느껴져. 3년 또는 5년 주재원으로 온 사람들은 그런 베네핏을 확실히 가지고 돌아 가는 거야. 그런 사람들은 사실 막상 와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돌아갈 끝이 준비되고 온 사람들인 만큼 주어진 어려움에서도 나름 잘 버티는 것 같아. 버티면 돌아간다는 게 정해져 있으니까. 근데 이게 여기서 아예 살기로 한다면 그것들에서 고민이 끝나지 않고 이민가정의 어려움을 겪어나가야 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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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차 미국살이 후 느끼는 한국과 미국의 차이점?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은 많이 만나는 입장에서 느끼는 한국과 미국은 뭐가 제일 달라?
🙋🏻♀️: 미국의 가장 좋은 점은 그 무엇보다 스트레스 지수가 한국에 비해 정말 낮다는거 거든. 난 또 교회 일을 하는 입장이니까, 신경 써야 하는게 너무 많아. 근데 여기는 정말 아무 것도 신경쓸게 없지. 아마 주재원들도 느끼는 바가 같을 거야. 아무래도 본사보다는 여유로운 부분들이 많고, 성과를 내야하는 지사장이 아닌이상 와서 유지만 하면되거든. 그러니까 스트레스가 낮아지고,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니까 그게 정말 좋지.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계속 지켜볼 수 있는 것도 좋고…
그리고 한국의 그 문화 있잖아. 남들과 똑같아야 하지만, 조금 다른 느낌이 좋지 완전 다르면 너무 앞서가는 사람이 되거나 그걸로 평가를 받게 되는거. 차를 하나사도 그걸 세차를 안해 아니면 범퍼가 망가졌는데 그냥 다녀. 그럼 그게 흠이 되는 거거든. 만약에 어떤 사람이 같은 옷을 일주일 내내 입어. 화장을 안했어. 근데 그게 또 왜 저렇게 살지 그런 문화가 있단 말이야.
근데 딱 한국에 한달 갔다 온 사람이 우리교회 (미국)에 다시 오면 확 티나. 근데 일주일 지나면 다시 구질구질해져 ㅋㅋㅋㅋ 왜냐면 미국에서는 그런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안받거든. 미국은 기준이 1-100까지라면 한국은 49-51까지 밖에 없는 느낌. 그래서 그 밖으로 벗어나는 순간 유별난 사람이 되는거지. 항상 그게 스트레스야. 집, 차, 가방, 휴대폰 하나 하나 다 그 기준에 맞춰 살아야 하는거지.
그럼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 이런순간은 없었어?
🙋🏻♀️: 펜데믹 이후에 처음 들었어.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또 아내가 이번에 아파서 *ER에 가면서 한국에 처음 돌아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아파보면 알게 되는거지. 특히 어린자녀를 둔 사람들은 분명 느낄 거야. 한국에서 애가 열이 오르면 그냥 아무 병원 들어가면 되는데, 바로 주사놔주고 퇴원 시켜주는데… ER데려가면 5-8시간동안 기다리라 그러고 아무것도 안해줘, 그리고 나서 애 옷벗기고 열 한번 재고 들어가고, 약 한번 먹이고, 주사 절대안놔주고…
'나 진짜 여기서 한번 제대로 아프면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드는거지. 심지어 나 아는 분은 맹장이 터져서 ER에 갔는데 그거를 방치해서 복막염으로 된거야. 그래서 여기에 그런말이 있잖아. 여기서 아프면 한국 12시간이면 가니까 한국가라. 비행기안에서 죽지만 않을 시간이면 비행기 타라 이거지. 너네도 알겠지만 여기서 입원하고 수술하면 1-2억 나오 잖아?
아내도 이번에 수술하면서 거의 1억넘게 나왔어. 보험이 물론 있어서 자기보험금만 내면되지만 그래도 그 금액이 상당하고, 여기는 나라에서 보험을 하지 않으니 개인 보험을 다 따로 들어야하고,,, 여기는 돈이 없으면 죽는거야. 그렇게 한국 돌아간 사람도 많아.
병원비가 억대로 드니까,,, 평생 살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돌아가게 되는 거지.
**ER - emergency room (응급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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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잘 버틸 수 있었던 마음가짐
미국에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을텐데, 어떤게 미국살이에 제일 중요한거 같아?
🙋🏻♀️: 내 안에 Room(*공간 또는 여유)을 만드는거.
나와 아내는 일단 뭔가를 계획하지 않아. 돌아보면 계획대로만 완벽히 인생이 된 적이 없잖아. 계획을 하면 대비를 할 수도 있지만, 계획을 하면 그만큼 실망도 더 커지거든. 마음안에 room을 만들어놓으면 위급한 상황이 올 때 그것들을 그 room으로 밀어넣을 수 있어. 근데 내가 계획해서 그 room을 다 채워넣어놓으면 위기 상황이 왔을때 그게 다 튕겨나가거나, 그 어려움이 내 모든걸 부서버리게 되는거지.
또 다른곳으로 보내질 지 모르는 위치에서 지금의 마음가짐은?
🙋🏻♀️: 한국에서랑 미국에서의 장점과 단점은 분명히 있어. 미국에서 태어나고 쭉 자랐다면 이런걸 아마 못 느끼겠지만, 타향살이를 하는 우리는 항상 느낄거야. 다른 나라, 다른 문화에서 우리가 이미 환경적으로 눌리는게 분명히 있는데 한국가면 그거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근데 또 한국에서 살면 경험하는 내부적인 압박이 분명 있단 말이지?
여기서 오래 산 사람들 특징이 여기 있으면서 한국의 장점을 이야기 하고, 한국에 살면서 미국의 장점을 이야기하는데, 사실 그게 제일 불행한거야. 여기 있으면 여기 것을 온전히 누리고 한국에 가게 되면 한국에서 누릴 수 있는것을 온전히 누리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안그러면 너무 공허해지거든. 어디가든 만족을 못하게 되는거지.
노력하는 나의 마음가짐은… 난 앞서 말했듯이 기대치, 계획, 갑작스러운 갈등 상황 이런거에 대해서 조금 더 유연해지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점점 그렇게 살아가게 되는 거 같고, 현재 주어진 것에서 만족하며 내 안에 room을 꾸준히 두려고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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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다음 무지개의 색깔이 궁금하시다면, STAY TUN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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