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어쩌다 모인 스킬과 함께, J-1비자 타고 미국으로 >

#영화에 빠져 홍콩으로; 그렇게 시작된 해외와의 인연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해:)

👧🏻: 안녕! 나는 LA에서 청바지 디자이너로 Fashion Nova라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Bella야! 한국 이름은 가영이고 미국에서는 Bella라고 불리고 있어ㅎㅎ

미국에 오기전에 한국에서의 가영은 어땠어? 

👧🏻: 난 일단 문화예술 경영학부를 전공했고, 부전공으로 영화 영상을 같이했어! 그 당시에 영화에 푹 빠져있었고 예술을 하면서 밥벌이를 하기에는 잘하는 사람에 비해서 나의 능력의 한계가 특출난 편이 아니라는 판단이 일찍부터 있었어ㅋㅋ!! 

그래서 나는 어느 정도의 소질과 지식을 이용해서 예술가들이 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끔 같이 융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예술 경영인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일반 경영인들은 예술에 대한 지식이 없고, 예술인들은 경영 관련 지식이 없을 테니까 두 가지를 내가 잡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예대에 진학했지!! 

그런데 대학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영화를 교양으로 공부하다 보니 너무 재밌어서 전공으로 듣게 되었고, 그렇게 공부하다가 홍콩영화에 너무 멋지고 재밌어서 홍콩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가다 보니 7번을 가게 된거야! 홍콩은 가깝기도 하고 영어를 할 수 있는 나라니까 처음에는 친구랑 가다가 나중에는 현지에도 친구가 생기고 너무 재밌어서 혼자서 계속 다녔어 (웃음) 그렇게 홍콩을 가다보니 다른 나라는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고 홍콩 외에도 계속 해외에 나가면서 해외문화를 지속적으로 접하게 되었어!

막상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4학년 되기 전에 취업을 생각하는 시기에, 이 사회에서 문과로 어떤 기업에 들어가서 뭘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더라고. 지금까지 공부한 것들을 잘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더 큰 세상에서 잘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나도 한번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다.’ ‘지금 아니면 못 할 것 같다.’ 같은 확신으로 바뀌면서 교환학생이나 해외에서 지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게 되었어! 

#돈 아끼려고 딴 자격증, 미국 취업 성공한 발자국!

그러다 갑자기 어떻게 미국을 오게 된거야??

👧🏻: 그러다가 학교에서 조교님이 어느 날 우리 학교에서 미국 인턴십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 나올 계획이 있다고 안내서를 주셨어! 

해외 생활에 대한 관심은 지대했지만, 그 당시에 미국은 내게 너무 먼 나라기도 하고 사실 생각해 본 적도 없어서 그냥 그 종이를 집 식탁 위에 올려놓고 놀고 들어왔는데 엄마가 그 다음 날 아침에 미국 가는 건 어떠냐고 갑자기 물어보시더라고! 그간 부모님이 내게 해외 생활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시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왕 해외 생활을 해야겠다면 워킹홀리데이보다는 조금 지원을 해줄테니까 너의 해외 경험을 의미 있게 할 수 있게 일다운 일을 할 수 있는 미국 인턴십을 가는 게 낫지 않겠냐면서 먼저 이야기를 꺼내주셨어. 그렇게 내 삶에 전혀 관련이 없었던 미국의 옵션이 딱 나온 거지.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잡자는 마인드로 미국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선발돼서 가게 되었어 :)

해당 인턴십 프로그램은 어떤 내용이야? J-1 비자로 가게 되는 건가?

👧🏻: 맞아! J-1 인턴으로 학교와 에이전시와 결합해서 지원금을 장학금 형태로 받아서 비용을 조금 아낄 수 있었고, 마지막 학기가 남은 상태였는데 인턴십 프로그램이 학점으로 인정해줘서 졸업요건까지 채우면서 미국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어. 

J-1 인턴은 전공과의 연관성이 중요한 것으로 아는데 그 과정은 어땠어?

👧🏻: 그 부분에서는 나도 되게 운이 좋았다고 느끼는 게 내가 한국에서 예술 경영을 하다 보니까 수업 경영 분야의 수업들이 많이 있었고, 예술 경영은 디자인이나 전시, 공연을 다 아우르기 때문에 디자인 관련 수업도 있었거든…! 그중에서 내가 영화랑 공연을 올릴 때 제일 돈이 많이 필요했던 게 포스터나 팜플렛, 홍보지 같은 디자인 외주였어. 근데 계속 외주 주고 작업하면서 돈을 이렇게 많이 내는데 결과물이 내가 하는게 더 나을 거 같은거야..ㅎㅎ 그래서 방학 때 일러스트랑 포토샵 같은 걸 배워서 자격증을 딴 적이 있었어. 

그때 일러스트 포토샵을 배운 이후로는 공연 올리거나 전시할 때 돈을 아껴서 너무 좋았고, 그게 나중 되니까 미국 취업할 때 내가 전공과목 이수했던거랑 연계되고 미국에 job offer가 많은 분야가 특히 디자인이더라고. 그래서 그래픽 디자인이나, 웹디자인, 홈페이지 만들어주는 일들을 할 수 있어서 잡을 구할 때 유용하게 작용했던 것 같아!

#낭만 가득한 엘에이, 그 현실은?

미국 내 회사를 선정하는 기준이 있었다면? 

그때 내게 주어진 옵션이 뉴욕이랑 LA 였는데, 무조건 LA 가겠다고 생각했어. 좀 단순하긴 한데…ㅎㅎ 에이전시에서 엘에이 가시면 무조건 차를 사야 한다고 하는데 “차”에 꽃힌 거지(웃음). 

한국에서는 나중에 능력돼야 차를 살 수 있는데 지금 엘에이로 가면 필요해서 사야 하는 거니까 나름의 합리화(?)가 된다고 해야 하나?ㅋㅋㅋㅋㅋㅋ 차를 끌고 LA에 사는 그 모습이 상상만으로도 너무 멋있어 보여서 고민 없이 어쩌면 단순하게 엘에이로 결정했어!

헉… 차를 사는 일도 그렇고 처음 겪으면 쉽지 않은 일들이 분명 많았을 거 같은데!

맞아.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렇게 무식하게 담대했는지 싶어(웃음). 그 당시에 *Craigslist에서 차 샀거든. 심지어 아예 배경지식이 없으니까 어느 동네가 위험한지 뭔지 모르고 냅다 차 올라온 거 보고 멕시칸 동네 가서 그 아저씨한테 샀어. 얼마에요? 하고 은행계좌도 없어서 편의점 가서 ATM에서 돈 뽑아서 캐시 여깄어요 하고 주고 샀다니까!!!!

그 차가 거의 맛이 가려고 한 차여서 1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에어컨이 고장 나서 못 쓰게 되었지… 3-4천 불 주고 당시에 샀는데 에어컨 고치는 데만 1천 불 든다고 해서 그냥 그때는 어느정도 신용도가 있는 상태가 되었어서 중고차로 다시 샀어! 근데 지금 돌아보면 다행이었던 게 운전도 처음이었고 내 성격 자체가 그냥 일단 하고 보자 이런 성격이라서 냅다 차도 엄청 박고 다녔거든. 근데 그 차여서 그렇게 편하게 끌고 다닐 수 있었던 거 같아ㅋㅋㅋㅋ 정말 나중에 갈 수록 내가 용감했구나 싶고, 이제는 알아가는 게 많을 수록 할 수 없어지는 것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Craigslist- 우리나라 벼룩시장 같은 개인대 개인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웹사이트이다. 그러나 한국의 중고시장처럼 사기가 많다는 평이 많다.

아주 패기 넘쳤구먼!!! 미국 생활은 패기 넘치게 시작했구나?!

패기는 넘쳤지만 정말 쉽지 않았지. 사실 오자마자 눈물도 얼마나 흘렸는지 몰라… 막상 와보고 나니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미국 와서 알아버렸거든. 영어도 어느정도 한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와서 보니 내 영어 실력은 여행용 영어 였구나 싶었지. 일도 초반에 CS 업무를 주로 했었다보니까 말을 못 알아들을 때마다 전화 받고 눈물 흘리고… 전화 공포증이 생겼어ㅠㅠㅠ 고생 진짜 많이 했는데 고생 제일 많았던 그때 영어가 많이 늘었어.

그렇게 해서 첫 회사는 어땠어?

첫 회사는 패션 회사였고, 즉 리테일 회사였지! 우리나라 동대문처럼 홀세일가서 옷을 사고 우리 웹사이트에 파는 일이었고, 나는 CS를 도와주면서 사진 리터치 하고 웹사이트를 관리하는 어시스턴트로 들어가서 지냈어! 근데 3개월 일하고 회사가 망해서 금방 그만두게 되었지 뭐야!!! 다행인지 뭔지… 회사는 망했지만, 문을 닫는 데는 시간이 걸렸고 그 회사에서 나를 다른 회사로 연결시켜줘서 서류상 문제없이 미국에 머무르면서 다른 회사에서 남은 1년 인턴십을 마무리했어. 옮긴 회사에서 했던 일은 거의 비슷했는데 신기한 건 두 번째 다니게 된 회사에서의 업무 중에 어떤 큰 회사의 큰 세일즈를 도와준 적이 있는데 그 큰 회사가 현재 내가 다니는 회사라는 거!! (웃음) 

<Part 2. 청바지 디자이너의 시작, 그리고 영주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