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공학자를 꿈꾸던 꼬마가 미국에 건너온 이야기 >

#로봇상자를 끼고 산타를 쫓던 소년은 미국을 꿈꾸게 되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해:)

👦🏻: 안녕. 나는 UC Berkeley 4학년에 재학중이고 Mechanical Engineering랑 EECS(Electrical Engineering and Computer Sciences)를 전공하고 있는 홍승범이라고해! 어릴 때 가졌던 첫 꿈이 과학자였고 초등학교 3-4학년때 쯤 로봇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기계공학이라는 세부적인 전공을 계속 지망했어.

초등학생이 기계공학이라는 필드 자체에 관심을 가진 거 자체가 신기한데?

👦🏻: 초등학교 3-4학년 때 방과후 수업으로 로봇디자인을 하면서 회로도 만들어보고 블럭코딩도 좀 해보고 그랬거든. 그때 가졌던 관심이 지금까지 이어온게 아닌가 싶어. 아마 그 순간이 내 인생에 꽤 중요한 전환점의 순간이 아니었나 싶기도해! 그 분야가 내 흥미와 잘 맞기도 했고 그 당시에 나가서 국내대회에서도 수상해보고 그랬거든. 

어렸을때부터 떡잎이 달랐구만..! 처음 미국에서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된거야?

👦🏻: 일단 나는 아빠가 미국에서 하시던 프로젝트가 있어서 미국에 거주하실 때 내가 태어나서 몇개월 있다가 바로 한국으로 돌아왔어. 그렇게 한국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때 미국에 다시 와서 2년을 지내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서 고등학교 까지 졸업했어! 아마 내가 초등학교 때 잠깐 미국에서 보낸 그 시절의 기억이 미국에 대한 첫 기억인 것 같아. 

그 시절의 기억이 대학때 다시 미국에 오는데 영향을 준건가?

👦🏻: 나도 내가 그당시에 왜 그렇게 미국 가는 것을 원했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긴 한데, 떠올려 보면 나는 계속 미국에 가고 싶어했었어. 중학교 졸업하고 바로 미국을 가고싶다고 부모님께 말하면서 부모님을 설득하려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쉽게도 부모님이 어린나이에 보호자 없이는 미국을 보낼 수 없다고 강경하게 반대하셔서 못갔지. 지금 아빠는 기억 못하시지만 그 당시에 아빠가 나한테 고등학교 잘 보내고 수능까지 보고 나면 미국에 보내주겠다고 약속 아닌 약속을 하셨는데 그게 나름 동기부여가 되서 고등학교까지 한국에서 남들 하는 것 처럼 살았어(웃음). 그래서 수능을 보고 바로 미국 Community College에 입학했어. 졸업식 때문에 2/5일까지 한국에 있었고 2/6에 미국으로 바로 건너왔지. 미국에 갈 생각은 변함없이 확실했거든. 

그 약속을 기억하고 계속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거야? 어린시절에 미국을 그리워 하게 만든 동기가 뭐였어?

👦🏻: 음.. 일단 확실한건 아버지가 미국에서 하셨던 일이 미국 국방부에서 하는 프로젝트였는데 그게 어린 내게 굉장히 멋있게 보였고 아빠처럼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그렇게 단순하게 아빠가 다니는 회사를 나도 다니고 싶다는 생각하나로 미국으로 가고 싶다고 생각한게 컸지(웃음). 또 미국에 있을 때 아빠가 회사에 대한,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해줬는데 듣다보면 이런 일들은 (규모적으로나 시설적으로나) 미국에서밖에 못한다라는 게 느껴져서 미국에 가야겠다라는 의지로도 이어졌어. 

아버지의 일이 어린 승범이에게 동기부여가 되었구나! 기억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 간단하고 재밌는 에피소드라고 하면… 구글에 Santa Tracker를 치면 Norad라는 레이더가 있는데 그 레이더쪽에 아빠가 일하고 있었거든! 크리스마스 때 어떤 아이가 산타가 어딨냐고 물어보는 전화를 걸었는데 그게 하필 미국 국방부에 전화를 걸었던거야. 근데 그 전화를 받은 부서가 미국방 레이더쪽이었던거지! 그래서 이쪽에서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산타의 경로를 (임의로) 보여주는 웹사이트를 만들자고 시작한게 Santa Tracker인데, 아빠가 일하던 쪽이 레이더쪽이여서 같은 기술이었어. 아빠가 내가 어렸을때 아빠가 하는 일을 설명해줄때 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이게 되게 동심가득한 이야기잖아? 그 당시 이 이야기가 멋지게 느껴지기도 하고 인상 깊었어!ㅎㅎ

#졸업식 다음날 미국행, 그리고 미국의 홈스테이에 대해서

한국에서 중,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건데 미국에 다시 올때 언어에 대한 걱정은 없었어?

👦🏻: 응 언어에 대한 걱정은 딱히 없었어. 지금보면 엄마가 되게 현명하셨던게 한국에 다시 돌아왔을 때 수학,영어학원 같은 곳을을 안다니게 하고 로봇, 피아노, 미술학원 같은 곳만 다니게 하셨거든. 그리고 언어 잊지말라고 영어만 쓰는 학원인가? 그런 곳을 중학교까지 다녔었는데 거기서는 영어로 책 읽고 말하고 그런것만 하는 곳이었어서 다행히 그 덕분에 영어로 말하는 걸 잊지않고 편안하게 구사할 수 있었어. 그래서 덕분에 대학교때 다시 미국에 가게 되었을 때 언어적인 두려움은 없었고 오히려 처음 집을 떠나 독립하는거에 대한 걱정이 좀 있었지.

19살때 독립한건데 다시 돌아온 미국에서의 삶은 어땠어?

👦🏻: 어렸을 때 내가 지냈던 곳도 캘리포니아였고 그리고 대학교를 간 곳도 캘리포니아여서 다시 돌아갔을때 큰 차이를 느끼지는 않았어. 그리고 내가 미국에 다시 왔을때는 딱 마침 코로나가 터진 시기였어서 거의 집에만 있었거든ㅋㅋㅋㅋ 그래서 체감 차이가 크게 없었던 것 같기도 해 (웃음).  그럼에도 미국에서 가장 소중한 좋은 인연을 만나서 첫 미국생활을 어렵지 않게 해줬던 것 같아. 미국에서 살았을 때 홈스테이를 했는데 그집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무 좋은 분이셨고 지금도 계속 연락하고 있어:)

홈스테이라니! 미국에서 경험한 홈스테이의 이야기를 나눠주라!

👦🏻: 모든 홈스테이가 그렇겠지만 호스트를 잘만나는게 제일 중요하지! 나는 정말 좋은 호스트분들을 만났거든. 특히 코로나시기여서 밖에 나가서 할게 없으니까 할머니랑 수다떨고, 식물키우고, 화단가꾸고 그러면서 영어를 모국어로 쓰시는 분들과 함께 지내며 영어도 많이 늘었고, 외국인과 함께지내면서 ‘외국인’이라는 장벽을 허물게 되었지. 알게모르게 있었을지 모르는 인종의 벽을 넘어서 그냥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주셨기 때문에 코로나가 마무리 되고 그 이후에 외부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때 ‘외국인’ ‘외국어’이런 편견이 안들 수 있었어. 

근데 사실 홈스테이 자체가 주변에서 성공적으로 지낸 케이스가 많이 없긴해. 6개월 이상 지낸 친구들은 못봤고, 내 경우는 운이 많이 좋았던 것 같아. 집 구조도 1층이 호스트분들 2층이 내가 지내는 곳이여서 생활공간이 분리되었다는 장점도 있었지! 정말 안마주칠 때는 서로 1주일정도 못봐서 걱정된다고 무슨 일 있냐고 연락주신적도 있어ㅋㅋㅋㅋ 그리고 홈스테이 특성상 유틸리티도 안내지, 집에서 문제 있으면 집주인이 직접 다 해결해주지 나한테는 정말 좋은 옵션이었어!

승범이가 나눠준 이야기가 홈스테이의 장점이였다면, 직점 느낀 단점도 있을까?

👦🏻: 아무래도 내 집이 아니라는 데서 오는 불편함이 있긴하지. 나는 상대적으로 괜찮았는데 우리 형같은 경우에는 부엌에서 요리하다가 문제를 일으킨적이 있어서 부엌출입금지를 당하기도 했어(웃음). 우리집이 아니기 때문에 요리하는 부분에서 눈치가 보이고, 또 외국인이 호스트일 경우에는 마늘, 김치같은 냄새가 있는 한국 요리들은 조리가 힘들어. 

승범이 유학생활에 형이 빠질 수가 없는데, 형제 또는 가족이 같이 유학생활을 했을때 느낀점이 있다면?

👦🏻: 일단 내 경우를 말하자면, 나는 형이 나보다 1년 일찍 미국을 왔었고 거의 같은 전공이었기 때문에 (미국에는 그런 문화가 없지만) 선배격이었거든. 아무래도 같은 필드에서 공부를 하다보니까 형이 이미 간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거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돌발적인 상황이나 장애물이랄 것도 딱히 없었고 형이 이미 깔아놓은길을 내가 잘 걷기만 하는 느낌을 지울수는 없었지(웃음).  형이 이거 조심해라, 이거 챙겨라 경험한 것들을 나눠주니까 시행착오가 적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야.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내가 나태하기 때문에 나와 다른 성향을 가진 형제가 계속 나를 푸시해준다는게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 돌이켜보면 장점이었지ㅋㅋㅋㅋ

단점은 모두가 예상하다시피 가족이니까 엄청 싸우지…ㅋㅋㅋㅋ 우린 특히 연년생이었고, 서로 성격이 정반대여서 안맞는 부분이 많아서 문제가 나름 있었지만, 그래도 코로나를 포함해서 힘든 시기에 가족이 함께 지낸다는 것은 분명 힘이 되었다고 생각해.

<Part 2. 미국 네트워크의 중요성, 미국에서 한자리 꿰차는 법!>

으로 다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