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준비하며 영어의 한계를 느끼던 중

어느 날 문득 졸업 한 학기를 남겨두고

갑작스레 미국행을 결정한다!

토플 준비부터, 학교 생활, 회사 생활, 사이드 프로젝트까지

나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

추진남 이수영의 미국행 이야기! (Part 2.)

<Part2: 미국에 대해 묻다>

# 미국의 기대 그리고 현실

메이저 전공이 아닌 마이너 전공, 게다가 마지막 학기, 또 회사를 다니다가 교환학생으로 온 상황에서 이 시간이 가치 있었어?

😀: 솔직히 뭔가 이뤘다는 거는 잘 모르겠어. 그래도 후회하지는 않아.

5월에 시작해서 내가 지금 교환학생 와서도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교환학생을 신청할 때만 해도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안 하고 있는 상황이었거든. 처음에 이 프로젝트로 해커톤에 참가했는데 어딜 나갈 때마다 상을 받는 거야. 왜 이렇게 잘 되지? 한번 이거 제대로 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 

그 당시 함께 참가한 친구들은 나를 제외한 4명은 전부 학생이었고 경험 없는 애들이었는데 3주 동안 사무실에 두고 매일 하루 종일 하드 트레이닝을 시켜서 도쿄에서 열리는 대회에 처음 나갔어. 그리고 상을 받게 되었고, 아 이거 더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프로젝트 나랑 같이 더 해 볼 사람은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지. 그때는 내가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갈 것이 이미 정해진 상황이 있는데도 3명이 같이 하겠다고 해줘서,,, 솔직히 내가 주장인데 교환학생을 간다? 이게 정말 쉽지 않은 건데 애들이 정말 날 잘 믿고 따라와 줬고, 나도 교환학생 와서 거의 모든 시간을 여기에 계속 투자했던 거 같아.

그래서 이 프로젝트로 도쿄, 뉴욕, 이스탄불, 한국에서도 2-3번 정도 대회를 더 나갔는데, 그게 어디든 우리가 만든 걸 설명할 때, 발표할 때 다 영어로 해야 했었어. 근데 내가 팀장인데 한 마디도 못하는 거야. 다행히 우리 팀에 미국에 한 4년 살다가온 영어 잘하는 친구가 있어서 이 친구가 발표고 뭐고 다 했지. 그때, 내가 팀장인데 적어도 내가 만든 거 내가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나 너무 부족하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그런 결심을 하게 해줘서 교환학생이 후회 없었고 가치 있는 시간이었어

사업적인 인사이트나 자극, 또는 동기부여를 얻었어?

😉: 사업적인 insight를 제일 얻고 싶었는데 그건 좀 부족했던 것 같아. 알겠지만 UCLA도 결국은 학교고,,, 사실 학교로만 따지면 UCLA나 고대나 그게 그거인 거 같아. 학생들이 모인 곳이고

물론 나도 회사를 다니기 전까지는 블록체인에 대해 잘 몰랐고, 당연히 학교에 다니는 애들이 알 턱이 없지. 그래서 학교에서 사업적인 인사이트를 얻기는 힘들다는 생각을 했어.

근데 어느 날 실리콘밸리 쪽 가서 실제로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 사람들이랑 이야기 하면서 급여나 하는 일에 대해 듣는데 '와 차원이 다르구나..' 싶었지. 한국이면 *네카라쿠배라고 하는데 미국은 큰 규모의 회사들이 엄청 많이 있고, 길 가다 보면 여기가 구글 애플, 페이팔 이러니까 여기가 확실히 크구나 싶었어. 오히려 학교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거기서 일하는 방식 보고 듣고 하는 그 과정에서 좀 insight가 있었던 것 같아. 

교환학생으로서 가만히 있었다면 얻을 수 없는 것들이었던 것 같고, 직접 발 벗고 찾아 나서야 하는 것 같아. 정말 좋았던 게 “LA 오픈 채팅방” 같은 식으로 우리나라 오픈 채팅방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실리콘밸리 오픈 채팅방 검색해서, 제일 사람 많은 방 들어간 다음에  현직자 이야기 들을 수 있는 만남 같은 거 요청하면 실제로 만나서 도움 주시는 분들이 많으셨어. 너무 감사하지!

*네카라쿠배-대한민국 IT업계에서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 민족(우아한 형제들)을 함께 묶어 부르는 말이다

미국에 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 

😗:아니?  지금 당장은 한국에 가고 싶어ㅎㅎ 일단 가족이 다 한국에 있으니까.

내가 여기서 회사를 차릴 생각은 있어! 그리고 가족이 다 같이 넘어온다면 여기 살게 될 지도.

근데 구글이나 애플 같은 곳에 일하러 오고 할 생각은 당장은 없는 것 같아. 일단 지금은 내가 취업할 생각이 없어서 그런 거 같아. 

# 창업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ING

어렸을 때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어?

🤓: 예전이나 지금이나 남들이 다 똑같이 하는 걸 하고 싶지는 않은 것 같아. 그냥 청개구리 마인드긴 한데…남들 다 하는 건 재미없다? 고 생각 하나 봐.

근데 또 이런 마인드가 영원할 거라는 확신은 못하겠네.

난 연세대학교랑 같이하는 창업학회를 했었는데 거기서 진짜 다양하고 대단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거든. 지금 나랑 한 살 차이 나는데 연 매출 10억씩 버는 형들도 있고... 근데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어느 순간 이제 더 이상 이거 안되겠다 하면서 취업이나 해야겠다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

그래서 나도 그런 생각을 하긴 했어. 나도 지금은 어려서 하는 시기 어린 행동 아닐까? 나이 1-2년 더 먹으면 나도 그냥 취업이나 하자 싶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

그럼 수영이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 설명들을 수 있을까?

😁: 일단 내가 하는 사업을 설명하려면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블록체인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게 코인 이런 건데, 우리나라는 업비트 같은 곳에서 코인 거래를 엄청 하잖아? 코인도 말 그대로 화폐야. 가상화폐.

이 코인, 가상화폐도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금융 상품을 투자할 수 있게 되어있어. 전통 금융이라 하면 예금, 적금, 대출과 같은 이런 금융상품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코인으로도 똑같이 할 수 있게 되어있는 거지. 근데 다른 점은 기존의 금융상품은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만들어서 그런 데이터들을 다 은행에서 갖고 있는 건데, 블록체인은 중앙집권된 게 아니라, 블록체인이라는 큰 생태계에서, 블록체인이라는 게 누구나 볼 수 있고 누구나 참여 가능한 생태계라는 게 핵심이야.

사실 은행에 돈 맡기는 거 생각하면, 만약에 내가 은행에 100만원 넣어놨어. 근데 돈도 장부도 다 은행이 가지고 있는 거잖아? 근데 은행이 내 돈 그냥 빼가면 내가 뭐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근데 블록체인은 누구나 다 그 장부를 볼 수 있고, 누가 거짓말하고 있는지 알 수 있으니 횡령과 같은 문제도 없을 수 있고, 좀 더 효율적인 자산운용이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는 했어. 그럼 그 생태계에서 뭘 하겠다는 거야?

😊: 우리는 뭘 하냐면 코인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되게 많아. 또 이런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업체가 되게 많은데, 지금 초기 시장이다 보니 상품이 엄청 많은 데에 비해 하나도 정리가 안 되어 있는 상황이야. 

예를 들어서 주식으로 따지면, 우리나라는 주식 같은 것들 앱에서 한꺼번에 볼 수 있고 살 수 있잖아? 근데 블록체인은 지금 삼성전자 살려면 삼성전자 가서 사야 되고, LG전자 살려면 LG전자 가서 사야 돼. 주식마다 사는 방법 다 다른 상황 인 거지. 심지어 금융상품이 몇  백개가 있고, 누구나 이런 금융상품을 만들어서 출시할 수 있어. 그렇다 보니까 금융 상품은 엄청 많은데 사용자들은 투자할 때마다 그걸 전부 배워야 하고 결과적으로  유명한 몇 개만 투자한다든지, 아니면 많이 알고 있는 몇 명만 그 수익을 독차지한다든지 하는 상황이 생겨버려.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이 이런 거를 좀 더 쉽고, 편안하고, 안전하게 쓸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한 거야. 즉, 우리 플랫폼은 어떤 금융상품이 더 안전하고 수익성이 높은지 비교해 주고 투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지!

만약 그 플랫폼을 만든다고 하면 보안상의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

🙂: 맞아 보안상의 문제가 있어. 예를 들면 삼성의 주식과 LG의 주식을 우리 플랫폼에서 살수 있게 해놨어. 근데 만약 삼성 측에서 주식 잘못 만들어가지고 다 털렸어. 그럼 우리도 그 리스크를 다 떠안는 게 되는 거야... 그래서 우리는 더 검증되고 안정된 것만 선별해서 리스트업 해야 하는데 바로 그게 우리가 가장 신경 써서 해야 할 일이 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

만약 특정 금융상품을 투자하고 싶은 사용자들은 이런 상품이 100개가 있다 그러면 그 상품이 안전한지 아닌지 하나하나 체크해야 하잖아? 만약 우리가 그것을 대신 해낸다면, 사람들은 우리 플랫폼을 사용함으로써 우리 플랫폼 하나만 체크하면 돼!  그래서 이 플랫폼은 신뢰가 엄청 중요한 사업이야.

오 처음 들어봐… 그럼 이 플랫폼의 수익구조는 어떻게 돼?

😀: 이런 플랫폼을 운영하는 곳이 현재로서는 거의 없어. 애초에 블록체인 자체가 초기 시장이고, 그래서 우리가 돈을 버는 수익구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돼. 아까 예를 들었던 것을 다시 가져오자면, 우리가 삼성 주식을 우리 플랫폼으로 연동을 해주면 삼성만 돈 버는 구조야. 우리가 수수료를 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면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의 챌린지는 뭐야?

😉: 지금 문제는 유저 모으는 게 엄청 어렵다는 거야. 이 시장에 돈은 많아 근데 사용자가 없어. 특히 한국에는 더 없어서 애초에 블록체인을 아는 사람 진짜 찾기 어려워. 그래서 블록체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건 일반 사람들을 이 시장으로 끌어당기는 거란 말이지? 그럼 이제 남은 건 “누가 이 생태계를 다 접근하기 쉽게 만들 거냐”, “누가 더 사람들을 끌어올 수 있냐”의 문제로 가는거야.

난 이런 판도를 바꾸는 일을 이 플랫폼을 통해서 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

앞으로 한국으로 돌아가서의 계획은 있어? 

🤓: 일단 지금은 학교는 졸업까지 수업 1개가 남았어. 원래 이번에 들었으면 졸업인데, 교환학생을 해서 한 학기 밀려버렸어..ㅎㅎ

그리고 실은 이번 달 초에 고려대에서 하는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우리 팀원이 나가서 상을 받아서 학교 안에 사무실을 얻었거든!  그래서 한국 돌아가면 바로 사무실에 가서 일할 거 같아.

또 난 팀장 자리에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지!